선인장의 책상

잉크

정리·수납

스탬프 잉크 안료 염료 차이, 마르는 속도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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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에 스탬프를 찍고 바로 다음 장으로 넘겼다가, 앞장에 잉크가 그대로 옮겨붙은 적이 있다. 어떤 날은 손끝으로 문질러도 안 번지는데 어떤 날은 몇 분이 지나도 여전히 미끈거린다. 같은 스탬프대인데 왜 이렇게 마르는 속도가 다른가 싶어서 검색창을 열었다. 답은 스탬프대 안에 있었다. 스탬프 잉크는 크게 안료 잉크와 염료 잉크 두 갈래로 나뉘는데, 색소가 종이에 자리 잡는 방식 자체가 달라서 마르는 속도도, 어울리는 종이도, 어울리는 기법도 함께 갈린다. 제조사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이 둘의 차이를 정리했다. 안료 잉크와 염료 잉크, 마르는 속도가 왜 다른가 두 잉크의 마르는 속도 차이는 색소가 어디에 자리 잡느냐에서 갈린다. 염료 잉크는 색소가 액체 속에 녹아 있는 형태라 종이 섬유 속으로 스며들고, 스며드는 만큼 빨리 마른다. 반대로 안료 잉크는 색소가 고체 입자 상태로 액체에 떠 있는 형태라 종이에 스며들지 못하고 표면 위에 얹힌 채로 남는다. Ranger Ink는

정리·수납

스탬프 패드 소재 비교, 펠트와 폼은 찍힘이 왜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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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날짜 도장을 꺼내 서류에 찍다 보면, 같은 패드인데 찍히는 날이 다를 때가 있다. 어떤 날은 경계선이 선명한데, 어떤 날은 테두리가 번지고, 또 어떤 날은 잉크가 부족한 것처럼 흐릿하게 나온다. 누르는 힘 탓인가 종이 탓인가 생각하다가, 결국 패드 자체의 소재를 들여다보게 됐다. 당신 서랍 도장도 한 번쯤 이런 날이 있지 않았는지. 스탬프 패드는 크게 두 가지 소재로 나뉜다. 펠트(felt)와 폼(foam). 겉에서 보면 비슷한 두 소재는 잉크를 담고 내보내는 방식이 구조적으로 다르다. 그 차이가 찍힘의 선명도, 번짐, 그리고 패드 수명까지 결정한다. 펠트 패드와 폼 패드, 소재 구조가 어떻게 다른가 펠트는 양모나 합성 섬유를 열과 압력으로 눌러 굳힌 재료다. 실처럼 짜인 직물 구조가 아니라 섬유들이 뒤엉켜 압착된 상태여서, 내부에는 아주 작고 균일한 틈들이 촘촘하게 분포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준의 작은 틈들이 잉크를 붙잡아 두는 공간이 된다. 폼(foam)은

필기구

만년필 잉크 병 바닥 설계, 컨버터 충전 효율과 어떤 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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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가 4분의 1쯤 남은 시점에서 컨버터를 아무리 돌려도 공기만 들어왔다. 병 바닥에 잉크가 분명히 남아 있는데 닙이 거기까지 닿질 않아서다. 이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잉크 병 바닥이 단순한 디자인 결정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실제로 그렇다. 잉크 병의 형태가 제조사마다 다른 데는 이유가 있다. 이 글은 만년필 잉크 병의 주요 바닥 구조 4가지를 비교해, 잔량이 줄었을 때 컨버터 충전 효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조 측면에서 정리한다. 컨버터로 잉크를 빨아올리는 원리 만년필 컨버터는 음압(負壓, negative pressure)으로 잉크를 끌어올린다. 피스톤형 컨버터는 노브를 돌려 내부 피스톤이 위로 당겨지면 챔버가 팽창하고 진공 상태가 되면서, 닙을 통해 잉크가 빨려 올라온다. 스퀴즈형은 몸통을 눌렀다 놓으면 팽창과 수축이 일어나며 같은 효과를 낸다. 여기서 병 형태가 중요해진다. 충전이 작동하려면 닙 끝이 잉크에 충분히 잠겨 있어야 한다. 닙이 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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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수성 중성 볼펜 차이, 안 번지는 펜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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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을 몰아 쓰던 날이었다. 마음이 급해서 손이 말을 앞질러 갔고, 페이지를 넘기려고 손날로 종이를 쓸었더니 방금 쓴 문장이 길게 번져 있었다. 파란 자국은 손날에도 묻어 있었다. 옆자리 동료의 메모는 멀쩡했다. 조건이 다른 것은 펜 하나뿐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차이는 잉크의 용매, 그러니까 색을 실어 나르는 액체가 기름이냐 물이냐에서 온다. 펜 포장에 적힌 유성·수성·중성이 바로 그 구분이다. 이 글은 세 잉크의 성분과 점도 차이를 비교하고, 번짐과 건조 속도와 필압을 기준으로 용도에 맞는 볼펜을 고르는 법까지 정리한다. 회의록은 그날 밤 다시 정리했다. 잉크 용매를 검색하다가 자정을 넘긴 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지만. 유성 수성 중성 펜의 차이, 용매가 가른다 세 이름은 잉크의 용매 구분이다. 유성 잉크는 기름 계열 용매에 염료를 녹인 것이고, 수성 잉크는 물에 염료를 녹인 것이다. 중성 잉크는 물 기반이라는 점에서는 수성 쪽이지만, 안료와 겔화제(잉크를 젤리처럼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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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볼 원리, 부드러운 볼펜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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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 시필 코너에서 같은 0.5가 적힌 볼펜 여섯 자루를 나란히 그어 본 적이 있다(여섯 자루는 과했다는 자각은 있다). 선 여섯 개가 전부 달랐다. 굵기도, 손끝에 오는 감촉도 달랐다. 같은 숫자를 달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집에 오는 내내 펜 끝에서 구를 작은 공을 생각했다. 볼펜이라는 이름이 앞세우는 그 볼 말이다. 그래서 이 글은 볼펜 볼의 원리를 다룬다. 지름 1mm 안팎의 공이 어떻게 잉크를 종이로 옮기는지, 촉 안쪽은 어떻게 생겼는지, 굵기 표기 0.5는 무엇의 치수인지, 부드러운 볼펜과 긁히는 볼펜은 어디서 갈리는지. 제조사 기술 문서와 공개 자료를 종합해 정리했다. 볼펜 볼의 원리, 잉크 묻은 공을 굴려서 쓴다 볼펜은 잉크를 뿜지 않는다. 잉크가 묻은 공을 종이 위에 굴린다. 촉 끝 볼의 안쪽 절반은 잉크 관에 잠겨 있고, 잉크가 중력을 타고 내려와 그 면을 적신다. 펜을 끌면 볼이 구르면서 잉크 묻은 면을 종이에 대 주고, 잉크를 넘겨준 면은 돌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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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료 잉크와 안료 잉크 차이, 만년필 잉크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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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물을 쏟았다. 수습하고 보니 피해가 이상하게 편파적이었다. 다이어리의 볼펜 글씨는 멀쩡한데, 만년필로 쓴 페이지는 파랗게 번져서 졸지에 수채화가 되어 있었다. 같은 잉크라는 이름을 쓰는데 왜 하나는 버티고 하나는 흘러내리는가. 새벽까지 잉크 조성 자료를 읽고 얻은 답부터 말하면, 잉크는 색을 붙잡아두는 방식에 따라 염료 잉크, 안료 잉크, 철갈 잉크로 나뉘고 물에 버티는 힘과 관리 부담이 각각 다르다. 이 글은 세 종류의 차이와 용도별로 고르는 법을 정리한다. 물 쏟은 날 밤에 할 일치고는 좀 뜬금없었지만, 건진 것은 확실했다. 염료 잉크란, 색이 물에 녹아 있는 잉크 만년필 잉크의 기본값은 염료 잉크다. 색 분자가 물에 완전히 녹아든 상태로, 설탕물처럼 입자가 없는 균일한 용액이다. 이 구조의 장점은 만년필이라는 기계와의 궁합이다. 입자가 없으니 가느다란 잉크 길을 막을 일이 없고, 발색이 맑고 선명하며, 색 배합이 자유로워서 잉크 색 놀이의 대부분이 여기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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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은 왜 굳는가, 그리고 살릴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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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을 정리하다가 볼펜을 아홉 자루 발견했다. 시필을 해보니 네 자루가 안 나왔다. 잉크가 절반 넘게 남은 게 훤히 보이는데 대체 왜 침묵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안 나오는 볼펜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고 그중 상당수는 살릴 수 있다. 이 글은 볼펜 잉크가 굳는 원인과 살리는 법, 예방법을 정리한다. 버리는 일은 자연스럽게 미뤄졌고, 굳은 볼펜의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대신 시작됐다. 이런 식으로 청소가 조사로 바뀌는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볼펜 잉크가 굳는 세 가지 원인 공개 자료를 종합하면 안 나오는 볼펜의 원인은 세 가지다. 용제 증발, 팁 표면의 건조 피막, 그리고 잉크 역류다. 첫 번째는 용제의 증발이다. 유성 잉크는 색소를 알코올 계열 용제에 녹인 것인데, 펜 끝 볼과 소켓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용제가 아주 천천히 달아난다. 용제가 줄면 잉크 점도가 계속 올라가다가 결국 볼이 구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뚜껑을 잃어버린 펜이 먼저 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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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펜과 유성볼펜의 필기감 차이, 잉크 점도로 설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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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를 사흘 밀리고 몰아 쓰는 밤이었다. 손에 잡히는 볼펜으로 첫 줄을 썼는데 종이를 긁는 느낌이 거슬려서 다른 펜으로 바꿨더니, 이번에는 미끄러지듯 나갔다. 둘 다 촉은 0.5mm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차이는 잉크 점도, 그러니까 잉크가 얼마나 끈적한가에서 온다. 이 글은 젤펜과 유성볼펜의 필기감 차이를 점도로 설명하고, 내 손에 맞는 펜을 고르는 기준까지 정리한다. 밀린 일기는 결국 다음 날로 넘어갔다. 우선순위가 이상하다는 자각은 있는데, 고칠 생각은 별로 없다. 볼펜 굵기(mm)만으로 필기감을 알 수 없는 이유 0.5mm라는 숫자에는 필기감 정보가 없다. 펜 포장의 0.5mm는 볼의 지름, 정확히는 선폭 규격이다. 같은 규격의 두 펜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그 바깥에 있고, 공개된 자료를 종합하면 대부분 잉크의 점도다. 젤펜과 유성볼펜의 잉크 점도 차이 젤펜과 유성볼펜의 잉크 점도는 몇 배 정도가 아니라 자릿수가 다르다. 제조사들이 공개한 스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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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펜은 왜 밝게 보일까, 빛을 더하는 형광 잉크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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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정리하다가 7년 전 수험서를 펼쳤다. 볼펜 밑줄은 멀쩡한데 형광펜 자국만 유령처럼 옅어져 있었다. 같은 페이지에서 하나는 살아남고 하나는 증발했다면, 두 잉크는 애초에 다른 원리로 살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글은 형광펜의 원리를 정리한다. 형광펜이 왜 유난히 밝게 보이는지, 왜 노란색이 표준이 됐는지, 왜 햇빛에 바래는지. 셋 다 형광 염료라는 하나의 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책 정리는 그 자리에서 중단됐다. 궁금한 게 생기면 하던 일이 멈추는 체질이라 어쩔 수 없다. 형광펜이 유난히 밝아 보이는 이유 형광펜이 밝아 보이는 이유는 받은 빛보다 많은 빛을 눈에 돌려보내기 때문이다. 색이 진해서 튀는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더 많은 빛이 눈에 들어온다. 일반 잉크의 색은 뺄셈으로 만들어진다. 종이에 닿은 빛 가운데 일부 파장을 흡수하고 나머지를 돌려보내는 방식이라, 빨간 잉크는 빨강 이외의 빛을 삼켜서 빨갛게 보인다. 당연히 들어온 빛보다 많은 빛이 나갈 수는 없다.